인생 후반전을 위한 주거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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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설계

지금 대한민국은 ‘집’이 걱정이고 문제입니다.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이러저런 정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디에서 누구랑 살 것인가는 노년의 삶을 설계하고 구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어디에서 살까?

그동안 살던 곳에 계속 산다면 새롭게 적응할 필요도 없고 이웃을 다시 사귀어야
하는 부담도 적습니다. 또한 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 같은 지역사회의 노인복지
서비스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과 식구 수 감소에
따른 집의 크기, 관리 및 유지비 문제는 물론이고 계단과 문턱, 손잡이 등 집안의 구
조와 설비가 점점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
니다.

달라지는 몸 상태에 맞춰 집을 손질해 가면서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집을 관리하는 일이 힘에 부치고 생활비도 줄일 겸 집값이 낮은 곳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집 크기를 줄이면 사실 다른 사람의 시선도 조금은 걱정되고 어쩐지 재산이 줄어드는 것만 같아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단출하게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도시를 벗어나 중소도시로 옮기면 넉넉한 공간이 생기고 집값 차액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게 되어 만족스럽다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현 상황과 집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어떤곳도 물 좋고 정자 좋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것부터 꼽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교통, 병원, 다른 가족 간 거리, 자연환경, 문화생활 여건, 손주 육아 참여 여부, 생활 편의시설 등 자신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을 꼽아본 후 그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선택의 범위가 좀더 정리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 거리는?

손주 육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와 성인 자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동거를 선택한 경우나 쉽게 오갈 수 없는 먼 거리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 부모와 자식이 따로 살 경우 그 거리 또한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까우면 위급상황에 달려갈 수 있어 안심이 되지만, 지나치게 가까우면 불필요한 간섭과 심리적인 부자유에 따른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면 독립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일상을 나누기 어렵고 위급한 상황에 쉽게 오가지 못해 불안합니다.
그래서 부모와 성인 자녀의 가장 이상적인 거리는 ‘국이 식지 않는 거리’라고들 합니다. 지나치게 가깝지도, 지나치게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라는 뜻이지요.
물론 부모의 건강, 서로의 경제적인 상황, 심리적인 상태, 육아·살림·간병 등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 정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습니다.

돌봄이 필요해진다면?

대부분은 나이가 아주 많이 들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더
는 혼자서 살 수 없을 때 가진 것을 자식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전적으로 의탁할 것인지, 살던 집에 그대로 살면서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적당한 시기에 전문적인 시설로 옮겨갈 것인지 등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시설에 입소하는 일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마음을 정했다면 재산과 관련해 자식들에게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꼭 재산 문제가 아니어도 부모를 돌보는 것, 시설에 모시는 일 등은 자녀들 간에 생각이 달라 서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선택과 희망사항을 분명하게 밝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할 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 등을 미리 정해 놓는다면 비록 몸과 정신이 약해진다 해도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고, 자녀들에게도 최대한 부담을 덜 주게됩니다.
아직은 아니라고, 멀었다고, 닥치면 그때 가서 해결하자는 생각만큼 노년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출처 – 공무원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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